부여의 past and present 프로젝트


필자는 대전에 살고 있지만 본적과 선산은 부여 내산면이고 처가는 부여 양화면입니다. 따라서 부여읍을 지나칠 일들이 많았지만 부여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습니다. 아~ 궁남지가 있네요. 첫째 딸이 어렸을 적에 부모님을 모시고 궁남지에 놀러왔었고, 둘째가 그 정도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궁남지를 찾았지요.

 

제겐 그 정도의 의미인 부여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단 소식을 접하고 부여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았습니다.

 

“내가 부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뭐지?”

 

제 나름대로 문화재 관련된 정부기관의 콘텐츠 제작일을 15년 넘게 하면서도 부여는 낙화암, 백제금동대향로, 궁남지 그리고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있는 곳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유리건판 부여 옛 사진>이라는 책을 얻게 되었고 약 100여 년 전의 부여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묘를 하러 가는 길에, 처갓집의 행사가 있을 때 잠시 들렸던 부여가 역사적 흔적이 있는 하나의 문화재로 보여 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오월의 어느 날 <유리건판 부여 옛 사진>서적 중 몇 개의 사진을 들고 부여를 방문했습니다. 부여읍내에 들어오기 전에 늘 보던 넓은 주차장. 바로 능산리 고분군. 한번 들려보아야지 하면서도 그냥 스쳐지나가던 유적에 먼저 도착해 탐방을 시작했습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

 

누군가에게는 그저 잘 정돈된 정원 같은 고분군. 죽어서 신이 되어 백제를 보살피신 백제 선왕들이 쉬고 계신 이곳의 옛 모습은 어땠을까?

 

부여 능산리 고분군

 

이런 과거로의 체험을 모바일을 통해 구현해 준다면 부여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좀 더 부여를 관심 있게,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부여를 느끼고 재방문할 이유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그런 경험은 바로 이런 것이 될 것 같아 옛 사진의 구도를 맞추어 지금의 고분을 찍어보았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부여 능산리 고분군

 

고분군 사진을 한 장 더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제에 의해 마구 파헤쳐지고 있던 슬픈 사진입니다. 고분군 너머의 넓은 들판과 초가집이 인상적입니다. 지금도 어렴풋이 그때의 모습이 있긴 하네요.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능산리 고분군

 

낙화암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백마강의 물줄기가 바뀐 것인지, 아니면 4대강 사업 때문인지 100여 년전 촬영위치는 찾을 수 없었고 가장 비슷한 지역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해 왠지 보물 하나를 잃어버린 서운함이 들었습니다.

 

낙화암

 

이곳의 위치는 지도상에 다음과 같습니다.


낙화암 위치

 

요즘 스마트폰은 성능이 좋아서 웬만하면 GPS값은 오류가 없습니다.

오래된 사진의 위치를 찾아서 GPS 정보를 취득하고 이것을 하나의 앱으로 개발한다면, 방문객이 부여의 여행하다 이러한 콘텐츠가 있는 위치 근처를 지날 때 알려준다면, 부여를 그냥 수학여행지, 리조트 방문 후 쇼핑하는 곳, 대천해수욕장을 가기 위한 길목이 아닌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새겨줄 수 있는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여 전체가 박물관이다”

 

나머지 여행의 결과물도 마저 보시지요.

 

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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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얻은 책으로 부여여행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옛 사진의 위치를 찾아다니면서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짜릿함과 100년 전 부여 속으로 들어가 있는 착각에 잠시 빠졌습니다.

 

<부여의 과거 보물찾기>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여사람이 아닌 외지인인 필자가 위치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부여 분들은 쉽게 찾을 수 있으시겠지요. 그 위치를 GPS로 남겨주시면 관람객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선물 같은 콘텐츠가 많아지면 더 많은 관광객이 부여에 관심을 갖고 찾아 올 것이며 그 분들을 위한 역사체험 이벤트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어지는 과거사진의 위치에서 인증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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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의 제일 우선순위는 원천소스 발굴 및 수집입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여도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좋은 백제콘텐츠는 얼마나 많은 과거자료를 수집하는 것인가가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

따라서 부여군은 당장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선진 콘텐츠도 중요하겠지만, 원천 소스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영상, 설화(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 등의 수집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내산 지티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저의 아버지 친구 분들 조차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이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나면 구전으로 내려오는 다양한 이야기, 그 중에 백제 관련된 이야기도 있을 수 있고 학창시절 사진 속에 다양한 이야기도 모두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소스만 많다면 가공한 콘텐츠는 언제든지, 얼마든지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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