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 모우 부소산(扶蘇山) 해가 지고 첫 봄비는 어두운데
扶蘇山 暮雨 나루터 건너 들엔 갈대밭이 우거져라
어찌타 길손님네 시름겨워 하는고
낙화암 숙견 궁녀(宮女)야 꽃지듯해 그 정경(情景)이 못내 섧다
落花岩 宿鵑 고요한 암반(岩畔)에는 뻐꾹새가 울부 짖니
촉도(蜀道)가 어렵다더냐 피눈물에 잠 못이뤄
고란사 효종 고란사(皐蘭寺) 흰구름이 천년(千年)이라 순간(瞬間)같다
皐蘭寺 曉鐘 흐르는 저 종(鐘)소리 망국한(亡國恨)을 아는 듯이
옛 강산(江山) 울려만 주고 고요히도 사라져라
백마강 침월 백마강 구비치고 조각달만 잠겼어라
白馬江 沈月 옥(玉)같은 저 달만이 제왕(濟王)님이 남긴건가
파간(波間)에 흐려질듯 또한 밝혀 주더라
백제탑 석조 당병(唐兵)은 간 곳 없고 백제탑(百濟塔)만
百濟塔 夕照 요요(寥寥)하다
행인(行人)아 묻지마소 나라 흥망(興亡) 자취길을
처량(凄凉)한 가을 밤에는 흰 노을만 잠겨라
규암진 귀범 하늘이 바람도와 오초주(吳楚舟)가 모여드니
窺岩津 歸帆 묻노라 사공님네 어드메서 사시는고
장두(檣頭)에 까그매들만 석양(夕陽)진다 우지진다
수북정 청람 홍정(紅亭)은 날을듯이 녹강(綠江)에 드높으고
水北亭 晴嵐 청람(晴嵐)은 한이 없이 무르녹아 떨어질 듯
삼분(三分)은 임하(林霞)이루고 이분(二分)마저 노을일세
구룡평 낙안 노화십리(蘆花十里) 구룡평(九龍坪)에 기러기떼 날아들 제
九龍坪 落雁 으스름 달밤이니 길을 잃고 끼욱대나
우수수 서풍(西風)이 부니 고국(故國)그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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