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촌면 송국리유적지서 펼쳐지는 기해년 풍년기원제


지난 21일 부여 송국리유적(사적 제249호)에서 새해 풍년을 기원하는 제12회 풍년기원제를 400여명의 초촌면 주민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송국리유적정비지원추진위원회(회장 인국한) 주관으로 진행되는 풍년기원제는 한해 풍년과 마을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오래전 부터 초촌면 산직리 고인돌에서 춘분 시기에 풍년기원제를 지내오던 것인데, 일제강점기 시기에 제를 지내지 못하게 해 오랫동안 그 맥이 끊겨졌다가 2008년 산직리 지석묘에서 부활시켰다.

 

행사에는 금강의 발원지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채수한 물과 백마강 조룡대에서 채수한 물의 합수식을 갖고금강과 백두대간을 따라 흐르는 생명의 정기를 모두 담아내는 합수식과 합수된 물을 청동기시대가 숨 쉬는 송국리유적의 땅에 뿌려 초촌면의 대지로 스며들게 하여 풍년을 기원하고 백제의 혼을 다시 깨우고자 하는 퍼포먼스 행사(생명의 물 뿌리기 - 금강, 그 생명의 줄기)도 펼쳐졌다.

 

풍년제가 진행되는 송국리유적은 1976년 12월 31일에 사적 제249호로 지정된 곳으로 서까래의 흔적을 비롯, 비파형동검, 붉은간토기, 민무늬토기, 끌, 돌낫, 돌검 등이 다양하게 출토 되었다. 

 

 

<금강, 그 생명의 줄기>

전라북도 장수군 수분리 신무산,

땅에서 생명이 잉태하여 작은 줄기로 솟아 오른다.

금강은 뜬봉샘에서 그렇게 발원한다.

 

그 생명은 흐른다.

실개천을 이루다 몸을 불리고 이윽고 금강이라는 큰 젖줄기로

굽이굽이 돌아 서해바다에 이르는 천리길을 이룬다.

 

그 생명은 또한 땅의 맥을 타고 흐른다.

금강의 발원 뜬봉샘은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에 위치한다.

산줄기는 다시 금강정맥으로 갈리어 부소산 아래 조룡대에 이르며 

맥을 백마강에 심는다.

 

그러하다!

뜬봉샘에서 발원한 생명의 정기가 하나는 물길 따라 흐르고,

또 하나는 산줄기 따라 흘러 백마강 조룡대에서 다시 만나

백제의 혼을 담아 이 땅에 융기시키는 것이다!

 

물은 곧 생명이요, 땅 또한 생명이라 하였다!

물과 땅의 생명이 한곳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그 생명이 다시 합하여

융기하는 곳, 바로 이곳에서 선조들은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쌀농사의 기원을 이루어 냈다.

 

오늘 그 융화된 생명수를 이곳에 모시어 제를 지내고

초촌땅에 뿌리니 기해년 풍년과 안녕을 가져올 것이다!

 

풍년이오!

안녕이오!

자! 술과 안주를 내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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