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9 12:40

백마의 전설 조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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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룡대-3.JPG


나당(羅唐)연합군의 물밀 듯한 침공에 7백년 백제사직이 무너지고, 망국의 치욕에 떨던 의자왕(義慈王)도 포로의 몸이되어 멀리 불귀의 땅 당경에 끌려가자 돌연 고요하던 백마강에는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나라 군선들이 부소산 근처에 접근하기만 하면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컴컴해지고, 뇌성벽력이 천지를 진동시키며 돌풍을 몰아오고 호소와 같던 강물은 마치 바다의 노도와 같이 거세게 소용돌이 치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당의 군선과 군병들은 물속에 삼켜졌다.

이런 당병들의 아비규환의 참변이 하루 이틀 계속되기를 거의 한달에 이르렀다.

사비성을 초토화 시켜버렸으니 공주의 웅진성에 머물고 있던 소정방(蘇定方)은 이 계속되는 참변의 소식을 듣자, 일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일관(日官)을 불러 그 원인을 알아보게 하였다. 일관은 소정방에게 "아무래도 백마강의 용신이 된 무왕의 혼이 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하고 알리었다.

"뭣이 무왕의 혼이라니?"

"네, 의자왕의 부왕인 무왕(武王)은 원래 소부리의 궁남지(宮南池)에 살던 용이 그 곳 궁녀와 상통하여 낳은 자임으로 죽어서 용으로 다시 환생한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음, 그 말이 틀림이 없으렷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괴변이 강에서 일어날리 만무하옵니다."

"그렇다면 무슨 묘책이 없겠는가?"

"그 용을 낚아채는 방법이 있사옵니다만."

"아니 용을 어떻게 낚는단 말인가?"

소정방의 귀가 번쩍 들리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용은 백마의 고기를 가장 즐긴다 하오니, 그를 미끼로하면 틀림없이 용이 걸릴 것입니다."

소정방은 곧바로 소부리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일관이 일러준대로 부소산 북쪽 강물속에 솟아난 바위에 올라 타고 부하를 시켜서 만들게 한 철사 낚시줄에다 백마의 고기를 끼워 강물속에 던졌다.

한편 용은 백제 사직의 원수 당에 대한 앙갚음으로 매일 백마강 위의 하늘에 구름과 비바람을 몰고오랴, 또 강물에 파도를 일으키랴, 소용돌이를 발생시키느라, 몸이 닳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보니 피곤도 하고 몹시 시장기도 돌았다. 이 때 마침 눈앞에 그렇게도 좋아하는 백마의 날고기가 물 속에 떠내려 왔으니 "이게 웬 떡이냐."하고 용은 얼른 그 백마고기를 꿀꺽 삼켰다.

바위 위에서 낚시줄을 잡고 있던 소정방은 "옳지 걸렸구나!"하고 낚시줄을 당겼다. 놀란 것은 용이었다. 용은 아픔과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다.

소정방은 하마터면 물속에 이끌려 빠질 뻔 했으나, 발에 있는 힘을 다 주고 버티었다.

이렇게 기를 쓰며 당기는 소정방과 이끌리지 않으려는 용 사이에 옥신 각신 필사의 싸움이 계속되었다. 그동안 소정방이 올라 타고 있던 수중 바위에는 발자국과 낚시줄이 마찰되어 흠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낚시에 걸린 용의 기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져 가기만 하는데 소정방에게는 힘이 센 부하 장병 수명이 달려들어 가세하는지라 대세는 일변했다.
용은 물 아래 위로 출몰하며 발버둥을 쳤다. 마지막 기력을 다해 저항하는 소리를 높이며 낚시줄을 낚아 채었다.

그러나 끝내, 황금 비늘을 공중에 번쩍 빛내며 백마강 동쪽 마을에 떨어져 폭양에 썩기 시작하더니 그 지독한 썩은 내는 멀리 80리 떨어진 공주의 한 마을까지 진동하였으니 이 때부터 그 마을 이름이 「구린내」가 되었고, 소정방이 올라탔던 수중 바위도 조룡대(釣龍臺)라 이름 지어졌으며, 또한 용이 낚인 부근의 강 이름도 이 때부터 백마강(白馬江)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정보출처 http://www.buyeotou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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