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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암면(窺岩面) 규암리(窺岩里) 수북정(水北亭) 앞에 큰 바위가 있고 강(江)편으로 자온대라고

큰 글자를 음각(陰刻)한 것이 있다。

전하는 말을 들으면 자온대라는 것은 옛날 백제 임금님이 이 자온대에 오셔서 글도 지으시고 혹

낚시질도 하셨다 하며 바위 넓이가 십여 명이 앉을 만하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정말 자온대는 하상(河床)이 돋아짐에 따라서 백마강 물밑으로 묻혀서 지금은 보이지

아니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지금 자온대라고 새긴 바위는 이상의 두 전설에 비추어서 십여 명이 앉을 수도 없고 물속에

들었다는 바위가 물위로 솟아있고 보니 도무지 전설과 실물이 상위됨(서로 틀리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면 정말 자온대는 어디 있느냐가 문제로 된다. 부여면 구교리(舊校里)에 「구드래」라는 지명

(地名)이 있고 이「구드래」란 강촌(江村)위로 5,60m를 가서 산 밑으로 물속에 「가마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가마」라는 말은 우리말에 가마「釜」즉 밥을 지어먹는 솥의 큰 것으로 볼 수 있고 또는 「가마′

(黑)」즉 검다는 말로도 해석되는데 「釜」의 가마는 솥에 불을 때는 것처럼 이 바위에 불을

피웠다고도 볼 것이다。

 

일설 전설에는 임금이 자온대에 오실 적마다 바위가 늘 따뜻한 고로 가까운 신하에게 말씀

하시기를「어찌하여 이 바위는 내가 올 때마다 이렇게 더우냐」고 물으시었다。간사한 신하

한 사람이 「다름이 아니올시다。전하(殿下)께서 백성을 다스리기를 덕으로 하시고 백성 사랑

하시기를 친아들같이 하시는 고로 하늘이 전하께서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심을 거룩하게 생각

하시므로 전하께서 이 바위로 오실 때마다 늘 따뜻하게 됩니다」라고 하였다。

(사실은 왕이 오심을 알고 불을 피워 따뜻이 만들었던 것이다。)

 

임금님은 매우 만족한 웃음을 띄우시고 그러면 자온대라고 이름을 하여라 하시였다 한다。

지금 구드래에 있는 가마바위는 불을 땠던 바위가 틀림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또 구드래라는

지명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사자강 언덕에 있는 큰 돌이 십여 명이 앉을 만하고 백제왕이 왕흥사

(王興寺) 부처에게 절하실 적에는 그 돌이 자연히 따뜻하므로 인하여 「구들」(돌)이라고 이름을

하였다는 돌이 아닌지 모르겠다。

 

불을 놓았던 돌이 있음으로 지명이「구드레」가 되고 물속에「가마바위」가 있고 보니 정작

자온대는 구드래에 있는 물속 가마바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한편 지리적으로 보든지 거리로 추측하더라도 그 당시 왕궁터가 박물관(지금의 문화재연구소)

을 비롯하여 동으로 쌍북리(雙北里) 부소산(扶蘇山) 남쪽 백제왕이 잡수시었다는 팔각정(八角井)

부근까지가 궁성터로 정하고 본다면 지금 규암면 규암리에 있는 가(假)자온대까지 왕이 거동을

하시여서 규암면 신리(新里)에 있는 왕흥사(규암면 수북정과 신리간의 거리는 약 3km)의 부처에게

절을 하고 다시 배로 역수(逆水)하여 3km 올라 왕흥사에 드시었다는 것과 지금「구드래」에 가시어서 소위 돌에 올라 마주 뵈는 왕흥사에 절을 하시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암만보아도「구드래」에서 왕흥사가는 것이 편하다고 할 것이다。

 

이상의 모든 조건으로 보아 실물의 자온대는 구드래 물속에 있는「가마바위」가 틀림없을 것을

말하여 둔다。

그러니 자온대가 둘이 된 셈이나 전설과 사실(史實)을 미루어 정확한 자온대 위치는 구드래요,

규암리에 있는 음각(陰刻)자온대는 우암송시열(尤菴宋時烈)선생의 오인(誤認)으로 낙화암 자온대

등에 각자(刻字)할 적에 잘 알지 못하고 바위가 규암나루에 그럴듯하게 서있으므로 자온대라고

새긴 것이 아닌가 추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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